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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식

인천 층간소음 사건 순서대로 정리. 도망친 경찰 CCTV 공개되다.

by 유랑2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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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1년) 11월 15일입니다.
인천시 남동구 S동, LH에서 관리하는 한 빌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해당 빌라 3층과 4층은 이미 오래전부터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4층에 사는 40대 남성 이 모 씨는 3층에 계속해서 소음을 일으켰죠.

그래서 경찰이 몇 번이나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1월 15일에는 3층 집에 딸 혼자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4층 남자가 내려와 현관문을 차기 시작하죠.
두려움을 느낀 딸은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뒤이어, 경찰에 신고도 합니다.
층간소음 갈등 신고로 출동한 남녀 경찰관.

빌라 출입구에서 공동출입문에 가로막힙니다.
하지만 이윽고 피해자의 남편이 직접 내려와 공동출입문을 열어주는데요.

남녀경찰관은 3층으로 향합니다.
경찰관은 우선, 4층 남성과 피해자를 분리시키는데요.

4층 남성을 자신의 집으로 돌려보내고요.
남경은 피해자 남편과 1층 공동출입문으로 나와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3층에는 부인과 딸 그리고 여경이 있었죠.
그때, 4층에 있던 남성이 3층으로 내려왔고요. 여경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찌릅니다.

칼은 피해자의 목을 관통하죠.
이에, 비명이 크게 납니다.

1층 빌라 주차장에 있던 남경과 피해자 남편이 함께 건물 안으로 뛰어갑니다.
이때, 1층으로 내려오는 여경과 만나게 되는데요.

여경은 목을 찌르는 시늉으로, 목격한 상황을 알립니다.
그러자 남경은 여경을 데리고 빌라 밖으로 나와 버립니다.


그새 피해자 남편만 범죄 현장으로 올라가죠.
남편이 올라가 보니, 범인은 여전히 칼을 자신의 머리 위로 쥐고 있었고요.

그의 딸은 범인의 팔을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있었죠.
부인을 지혈하려고 했지만, 딸의 힘이 빠지는 모습에 남편은 4층 남자를 제압합니다.

 

그동안, 경찰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건물 앞에서 남녀 경찰관은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빌라 CCTV에 모두 담겼는데요.
신입 여경과 19년 차 남경은 빌라 1층 주차장에서 우왕좌왕합니다.
그 사이, 공동현관문은 자동으로 닫히게 됩니다.
꼼짝없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죠.

그 이후, 남녀 경찰관은 빌라 내부로 들어가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닫힌 공동현관문을 열 수 없었죠.

비명이 계속해서 들립니다.
이에, 문을 열고자 적극적으로 시도한 사람은 주변에 있던 환경미화원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삽으로 문을 열려고 했는데요.
유리가 깨야겠다는 환경미화원의 말에, 경찰은 만류하죠.

그래서 환경미화원이 아무 호수에 호출을 눌렀고요.
빌라의 한 호수에서 문 열림 버튼을 눌러줘, 경찰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3분 40초.
다른 주민의 도움을 받아서 3분 40초 만에 경찰이 현장으로 돌아간 겁니다.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꺼내 빌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피해자의 남편은 자신이 제압한 범인을 경찰이 데리고 나가는 것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빌라는 3층 현관문 밖으로 피가 흘러넘쳤고요.
1층까지 피 발자국이 선명했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의 무능함을 넘어 배신이었습니다.
성별과 경력에 상관없는 경찰 조직의 총체적 부실함이 드러나게 된 거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후에, 경찰은 당시에 공동출입문이 잠겨 올라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공동출입문은 열려있었고, 깨서라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명소리에 환경미화원이 깨고서라도 진입하자고 했으니 말입니다.

이에, 경찰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여경의 진술도 거짓이었습니다.

범행 현장에서는 부인의 피가 솟아오르고,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난투극을 부리는 동안.
여경은 빌라 1층에서 무엇인가 찌르는 듯한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이 두 차례나 CCTV 화면 속에 담겼죠.

 

공동출입문의 비밀번호를 몰라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사이 여경은 범행 상황을 재연하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경찰 자체의 문제는 또 있습니다.
당시, 출동한 여경에는 보디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감찰 조사에서 경찰관은 ‘용량이 꽉 차서 사건 당일에는 촬영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경찰은 보디캠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해지죠.

이후에, 경찰관은 용량이 꽉 차서 삭제했다고 말했고요.
출동 경찰의 부실 대응과 경찰 내부 감사도 부실 그 자체였던 거죠

다행히,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보디캠을 확보*했는데요.
범행 당일, 녹화가 안 된 것으로 현재는 확인됩니다.

특히, 사건 5개월 만에 CCTV가 공개된 것도 경찰이 공개한 게 아닙니다.
피해자 가족의 요구에도, 수사자료라고 비공개했었는데요.

이에, 법원 판결을 통해, 드디어 CCTV 화면을 얻게 된 겁니다.
경찰이 부실한 대응이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계속된 겁니다.

경찰청장과 인천경찰청장이 사과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엄중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달라진 건 없었죠.

부실 대응했던 남녀 경찰관은 해임 처분됐는데요.
징계 결과에 불복해서 소청 심사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기각됐는데요.
그러니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거절한 겁니다.

한편, 칼에 찔린 피해자는 의식을 되찾았는데요.
뇌 손상으로, 거동이 힘들다고 전해집니다.

 

 

정말 경찰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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